직장인 a 씨는 올해 운동으로 멋진 몸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헬스장을 등록했다. 의욕이 과했을까? 며칠 지나지 않아 과한 근육통을 느꼈다. 하지만 a 씨는 ‘오랜만에 운동해서 그럴 거야, 당연히 근육통은 운동으로 풀어줘야지’라고 생각하며, 고강도 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근육통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기야 소변이 콜라 색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병원에 내원했다. 그리고 직장인 a 씨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녹아내리는 병, 횡문근융해증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 있는 가로무늬 근육이다. 융해란,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으로,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녹아내리는 질환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강도 높은 운동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져 근육 세포막이 손상하는 것인데, 이때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미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되어 혈액 속으로 녹아 들어가 심장이나 신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근육통, 무시하지 말아야횡문근융해증의 초기 증상은 근육통과 미열로 단순 몸살과 혼동하고 넘어가기 쉽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운동을 강행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심한 근육통 후에 적색 소변을 봤다면, 이때는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근육세포에서 빠져나온 미오글로빈이 혈액 속에 녹으면서 소변 색이 변하는 것인데, 심할 경우 미오글로빈이 신장의 필터역할을 하는 세뇨관을 막아 투석까지 필요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점차 운동량과 강도 높여가야치료는 침상 안정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 더 근육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액 요법으로 근육세포에서 방출된 미오글로빈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전해질 보충으로 근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해질 이상을 교정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나 오랜만에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한다. 그리고 운동의 양과 강도를 단계적으로 서서히 높여서 한다. 운동 중에는 자주 수분보충을 하는 것이 좋은데, 다량의 땀이 배출되면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횡문근융해증 발병을 높이기 때문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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