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은 머리에 금테를 두르고 있다. 이는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사고를 치는 손오공을 제어하기 위해 부처님이 씌운 것으로 삼장법사가 주문을 외우면 손오공에게 머리를 쥐어짜는 통증을 안겨준다. 긴장성 두통이 있는 사람은 손오공이 겪는 증상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다. 머리 주변을 띠로 두른 듯 꽉 조이는 느낌, 박동성이 없는 압박감, 머리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은 일상생활을 할 때 불쾌감을 준다.
이는 스트레스나 과로, 바르지 못한 자세, 수면 부족, 근육 긴장 등으로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이 시달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머리가 조이는 듯한 통증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2일 정도 증상이 지속할 수 있는데, 대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를 먹으면 가라앉을 정도의 통증이지만 사람에 따라 어지러움, 식욕부진, 구토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긴장성 두통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제 복용과 더불어 목 뒤쪽으로 찜질을 하거나 목과 어깨 스트레칭, 어둡고 조용한 환경에서 하는 명상, 심호흡과 요가, 이완 운동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생활을 할 때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수면은 충분히 취하는 게 좋다. 두통이 자주 일어난다면 통증이 있을 때마다 통증 양상, 섭취한 음식, 빈도 등을 작성하면 언제, 어떤 이유로 머리가 아팠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거나 명상, 휴식 등을 취해도 증상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 오심과 구토, 복시나 편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면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발현된 두통일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신경과 진료와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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